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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이승엽(31)과 주니치 우즈(38)가 홈런포가 아닌 몸싸움으로 맞붙을 뻔 했다.
이승엽은 도쿄돔에서 20일 계속된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 3차전 4회 연달아 빈볼성 공을 던진 주니치 나카타와 신경전을 벌였다. 둘의 싸움에 갑자기 주니치 1루수 우즈가 뭐라 고함치며 끼어들었다. 이승엽도 지지 않고 맞대응했고, 두 팀 선수들이 몰려들어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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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승엽은 나카타가 아닌 우즈와 맞붙으려 했을까. 한국 시절부터 10년 동안 이어온 둘의 뿌리 깊은 라이벌 의식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 시절 이승엽은 홈런왕 2연패를 노리던 1998년 OB 우즈에게 후반 역전을 허용했다. " 우즈가 한국에 남아주기를 바란다 " 던 이승엽의 기대대로 우즈는 잔류했다. 이승엽은 99년 54홈런을 터뜨리며 복수에 성공했다.
엎치락 뒤치락 둘의 싸움은 우즈가 2003년 일본 요코하마로 떠날 때까지 계속됐다. 2년 후 주니치로 이적한 우즈는 지난해 요미우리로 온 이승엽과 다시 만났다.
우즈는 지난해 우즈에게 또 홈런 타이틀 역전을 허용했다. 올해도 시즌 전 이승엽이 " 45홈런을 치고 싶다 " 고 각오를 밝히자 우즈는 " 그래? 난 50홈런을 치겠다 " 고 큰소리치기도 했다. 시리즈 직전에는 우즈가 " 요미우리 타자들의 홈런은 도쿄돔 덕을 본 것 " 이라고 도발해 왔다.
지금까지의 경쟁의식은 분명 '선의'였다. 이승엽은 1·2차전에서 우즈를 만나면 다리를 툭툭 쳐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라이벌임은 분명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서로를 인정하는 사이였다.
그러나 이날 선수 생명을 위협받는 빈볼이 날아들었을 때, 우즈의 도발을 참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가뜩이나 요미우리가 우즈의 홈런 2방에 일본시리즈 진출을 빼앗기려던 참이여서 더욱 그랬을 터. 나카타의 빈볼보다는 우즈의 도발이 이승엽을 더욱 자극한 것이다.
이승엽은 2003년 LG 서승화의 몸싸움을 벌인 적은 있지만, 그 전후로 이렇게 거친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승엽은 4회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우즈를 계속 노려봤다.
도쿄=김식 기자 [seek@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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